스토너 출간 50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소설
스토너 (초판본) 저자 존 윌리엄스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시 2020.06.24。
이 소설은 첫 장의 첫 문단에 미리 펼쳐질 일들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윌리엄 스토너가 미주리대에 입학해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대학 강사가 된 뒤 195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단에 섰다.
이디스와 결혼해 딸 그레이스를 낳고 캐서린 드리스콜과 사랑을 나눴으며 워커라는 한 학생으로 인해 로맥스 교수와 갈등이 있었다.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 중 그를 조금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는 나이가 들어 은퇴를 앞두고 병에 걸려 죽음을 맞았다.
이것이 소설의 전부다.
스토너에 대한 평가를 찾던 중 정반대의 코멘트를 발견했다.
“그리스인 졸바에 이어 인생 책이다”라는 댓글 아래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은 답답한 이야기”, 또는 “소설을 읽고도 이게 왜 베스트셀러인지 모르겠다.
그저 스토너의 삶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라는 글이 있었다.
그는 나만 당할 수는 없다.
너도 읽어봐라는 농담 같은 책 추천도 있었고, 존 윌리엄스의 문체에 반했다는 글도 있었다.
스토너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마침 해가 지는 시간이라 어둑어둑한 일몰에 시선을 고정시켜 놓은 상태였다.
오늘은 결심하고 이 소설을 읽겠다고 다짐했다.
몇장 읽고 덮고 이걸 왜 끝까지 읽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른 채 읽을지 말지 망설이다가 방치한 지 몇 주가 지났다.
책 반납일을 앞두고 하루 종일 스토너만 읽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처음으로 마지막 장에 도착하면서부터 왜 이 소설을 읽어야 하느냐며 이 책을 추천한 이웃들(라라랜드님, 불닭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대 내게서 계절을 보리의 추위에 떠는 나뭇가지에 노란 잎이 몇 잎인가 또는 하나도 없는 계절, 일전에 예쁜 새들이 불렀지만 살풍경한 폐허가 된 성가대석을 내어 그대 그날의 해질녘을 보리의 석양이 서쪽에서 희미해졌을 때처럼 이윽고 암흑의 밤이 가져가는 해질녘… 젊음이 타다 남은 재 위에 놓은 불꽃의 그대 이를 깨닫자 그대의 사랑이 더욱 강해져 머지않아 떠나야 함을 잘 사랑하는 P19인생은 선택과 결정으로 이어진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의해서 자신의 인생이 바뀌므로 늘 결정이 어렵다.
사람마다 고유의 가치관이 있어 자신의 방식으로 선택하고 마음먹은 대로에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스토너의 인생이 그랬다.
몇가지 사건을 통해서 그는 자신 다운 선택을 하고, 자신 다운 결정을 하고 죽을 때까지 자신 다운 인생을 보냈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베스트 셀러가 됐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특별한 사건이 별로 없었다.
뭔가 나올 것 같지만 바로 평범하기는커녕 뻔한 플롯에서 전개되며 나중에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스토너가 그래.사랑을 찾아 떠나는 사람도 아니고, 이ー디 스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학을 떠나는 사람도 아니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묵묵히 살아가겠지~와 소설 속 인물에게 감정이 이입되면 그런 생각을 갖고 그렇게 안타까워해서 스토너처럼 사는 게 인생 아니냐고 생각했다.
인생은 선택과 결정으로 이어진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결정이 어렵다.
사람마다 고유한 가치관이 있어 자신의 방식대로 선택하고 정한 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스토너의 인생이 그랬다.
여러 사건을 통해 그는 자신다운 선택을 했고, 자신다운 결정을 했고, 죽을 때까지 자신다운 삶을 살았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특별한 사건은 따로 없었다.
뭔가 나올 것 같아도 곧 평범하기는커녕 뻔한 플롯으로 전개돼 나중에는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스토너가 그래. 사랑을 찾아 떠날 사람도 아니고, 이디스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학을 떠날 사람도 아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가겠지~라고 소설 속 인물에 감정이 이입돼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답답해하며 스토너처럼 살아가는 게 삶이 아닐까 생각했다.
스토너 소설 사건 분류 6가지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사건 1. 마주리주 분빌 마을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난 스토너는 대를 이어 농사를 짓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컬럼비아에게 대학에 농학과를 다닐 것을 권했다.
가업을 잇는 농부의 인생을 살것인가 vs 대학을 갈것인가사건 1. 마주리주 분빌 마을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난 스토너는 대를 이어 농사를 짓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컬럼비아에게 대학에 농학과를 다닐 것을 권했다.
가업을 잇는 농부의 인생을 살것인가 vs 대학을 갈것인가사건 2. 농과대학 교과과정 대신 철학과 고대역사의 기초강의 영문학 강의를 들으며 문학에 몰두하던 중 아처 슬론 교수의 권유로 교육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몰라, 스토너? 아직도 자신을 모르는 거야? 너는 교육자가 될 사람이다.
” 농과에 입학했지만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모른 채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한 스토너 “셰익스피어가 3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너에게 말을 걸고 있다.
스토너네. 그의 목소리가 들려? “P20그는 부드럽게 숨을 내쉬며 폐에서 숨이 빠질 때마다 옷이 움직이는 것을 세심하게 인식했다.
창문으로 비스듬히 들어오는 햇빛이 학생들의 얼굴에 안착했고, 마치 그들 안에서 나온 빛이 어둠에 맞서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한 학생의 눈이 껌뻑거리자 가느다란 그림자 하나가 뺨에 떨어졌다.
햇빛이 뺨의 솜털에 걸려 있었다.
작고 작은 정맥과 동맥 속에서 섬세하게 박동하며 손끝에서 온몸으로 불안하게 흐르는 피가 느껴지는 듯했다.
P20사건 3. 아내의 이ー디스와 딸의 그레이스 딸의 그레이스가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서 마음이 저려서 왔다.
아이들이 부모 때문에 이렇게 정신적 학대 받는 고통을 겪는 일이 너무 억울해서 육아 상담을 지속하고 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육아 상담이 혹시 올해가 마지막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될 때까지 그냥 성실하게 해내고 있다.
스토너처럼..아내의 이ー디스의 신경질적으로 우울하고 집착하는 강박증으로 스토너와 그레이스가 너무 고통을 받았다.
그것을 다시 묵묵히 받아들이고 저녁 식사를 하고, 이ー디 스의 밥을 준비하고 그레이스를 돌봤다 스토너.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스토너가 어떤 면에서 내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ー디 스가 줄 수 없는 사랑을 달에는 줄 수 있었다.
그는 아이를 돌보는 것이 이 정도로 기쁜 줄은 몰랐다.
사건 4 캐서린 드리스콜 스토너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준 사람, 아내 ‘이디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진실한 마음이 젊기는커녕 어린 시절 스토너는 사랑이라는 운 좋은 사람이 찾아낼 수 있는 절대적인 상태라고 생각했다.
이제 중년이 된 그는 사랑이란 무엇이 되어가는 행위. 순간순간 하루하루의 의지와 지성과 마음으로 창조되고 수정되는 상태였다.
P272사건 5인천 학생과 갈등 로맛 쿠스의 반격으로 위기 양심에 따른 행동을 했을 때 나에 손해가 오면?그래도 밀고 나갔을까?이 고민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끊임없이 찾는다.
매 순간 양심에 따르는 선택을 하게 다짐하지만 잠시 눈을 감으면 편하게 가면 세상은 유혹한다.
최근 넷플릭스 영화”60분”는 격투기 챔피언의 주인공이 지하 세계의 뒷거래에 응하지 않고 총의 위협에 대항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번 눈을 감고 링에 오르면 거액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거부한다.
그리고 죽음을 각오하고 60분 이내에 딸을 만나러 달려가다.
여러 책이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소재로 등장한다”단 한번만 눈을 감고 편안하게 부자가 “라는 메시지에 어떤 결정을 하는 거냐?그렇다면 옳고 좋은 결정을 하려면 어떻게 볼것인가?이것이 최근 깊은 사유 사유하고 있는 질문이다.
사건 6 미주리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게 된 그가 정년퇴직을 할 무렵 병에 걸려 죽을 때까지의 일대기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오랫동안 손대지 않은 책이 테이블 위에 쌓여 있었다.
그는 잠시 책을 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책더미에서 손가락으로 한 권의 책을 뽑아냈다.
그가 찾던 그 자신의 책이었다.
p389소설의 마지막은 정말 스토너다웠다.
나의 마지막도 나답게 말이야.. 나처럼 살아도 될 것 같아. 소설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거야. 언제 맞이할지 모르는 나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할까. 그리고 돌아본 내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마지막 장을 덮고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작가의 섬세한 문체가 들리고, 보이고, 상상할 수 있다.
늦가을의 추위가 그의 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창백한 하늘 아래 동그랗게 말리거나 꼬여 있는 나무들의 벌거벗은 가지들이 보였다.
학생들이 그를 스쳤다.
중얼거리는 소리, 돌로 포장된 길에 구두가 철썩철썩 닿는 소리가 들리고, 추위에 발이 붉어진 채 가벼운 산들바람을 피해 물을 뺀 얼굴이 보였다스토너 소설을 읽고처음에는 진행되지 않았다.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한 사람의 일대기이기에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마음먹고 책을 읽으려면 이틀이면 충분했다.
분량은 꽤 있다.
간결하고 매끄럽고, 온화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좋아했고, 마음에 드는 문체를 읽으며 사색에 잠기는 데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 책의 마지막 17장_이 구절이 계속 떠오른다.
주위가 부드러워지면서 손발에 나른함이 조금씩 밀려왔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감각이 갑자기 그를 강하게 덮쳤다.
그 힘이 느껴졌다.
그는 그 자신이었다오히려 이ー디스와 이혼하고 캐서린과 멀어지면 어땠을까?로맛 쿠스와 불화가 생기지 않도록 워커를 받아들였더라면 어땠을까?여러 각도에서 생각했으나 스토너는 가장 스토너 다운 선택을 하고, 그 결정에 의해서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내가 이 소설에서 느낀 점이 바로 이것이다.
평범한 가운데 극히 나 다운 선택을 하면서 사는 나의 인생이야말로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딸이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엄마는 종말이 오면 오늘 세상이 끝나면 뭐 하니?20대에는 멋진 곳으로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최후를 맞다고 했겠지만 지금은 평범한 일상과 다름 없는 하루처럼 주변을 잘 정리하고 일기를 쓰고 좋아하는 책을 꺼내서 읽어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잠시 카카오 톡을 나눈 뒤 블로그에 “여러분, 우리 천국에서 만납시다”라는 선고를 내고 종말을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문득 이ー디 스 같은 어머니가 되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덧붙인다.
by애플 라이프(인기있는 팬입니다)